늦은 점심이었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가까운 곳을 골랐다. 요즘 자주 보이는 간판, 구포국수.
기대는 없었고, 마음은 조용했다.
🍜 잔치국수 – 익숙한 맛의 미온적인 위로
김가루가 국물 위에 퍼져 있었다.
멸치 육수에 계란 지단, 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구성.
면은 부드럽고, 국물은 짜지도 싱겁지도 않았다.
한 젓가락씩 넘기며 생각했다.
맛은 기억에 남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 따뜻함은 몸속 어딘가를 천천히 데워주고 있었다.
🥟 찐만두 – 조용히 제 역할을 다하는 음식
찐만두는 그저 조용했다.
속이 알찼고, 과하지 않았고, 딱 그만큼.
뜨겁지 않았지만, 차갑지도 않았다.
국수 옆에 조용히 놓여 있던 만두는, 제 몫을 다했다.
한 점 한 점, 무심히 집어먹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 말이 필요 없는 점심, 그런 날도 있다
누구와도 말하지 않고, 무엇에도 감탄하지 않으며, 그냥 한 끼를 조용히 비우고 나오는 시간.
그게 필요했다.
구포국수는 그런 날, 아무 말 없이도 받아주는 공간 같았다.
특별한 인상은 없었지만, 허기진 마음엔 딱 알맞았다.
📌 구포국수 한눈에 보기
- 📍 메뉴: 잔치국수 + 찐만두
- 🥢 혼밥 편안함: 높음
- 💸 가격: 부담 없음
- ⏱ 식사 시간: 짧고 간결함
기억에 남지 않아도 괜찮은 한 끼.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조용한 시간이 오래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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