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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찰 일지

2/10 내가 그녀를 가지지 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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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떻게 하면 그사람을 가질 수 있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왜 나만 이렇게 좋아하게 된건지도 알 수 없었다

 

좋아하게된 건 둘째치고

도대체

그녀가 나를 좋아하게 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할 수 있는걸 다했는데

좋은 옷을 입고

비싼 향수를 뿌렸고

운동도 했고

피부관리도 했고

비비도 발랐고

눈썹도 예뻤고

질척거리지도 않았고

쿨했고

잘 웃었고

여유 있었는데

다른 곳에서는 분명 인기 있는 나인데

그녀와는 잘 될 수 있는 길이 떠오르지 않았다

 

욕심이 났다

그녀를 가지고 싶었다

한동안 헤메었다

 

그러다 오늘 알게되었다

욕심난다는 건 버겁다는 뜻

아직 멀었다는 뜻

 

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하루 이틀 시간이 그녀와 나를 가깝게 해줄 거라 믿었다

 

근데 결론은

그녀는 나에게 반하지 않았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녀를 가질수 없다

 

가지고 싶다는 건

욕심 난다는 것

 

누군가와 연인이 될 때는 욕심나지 않는다

그냥 연인이 될뿐

간절하지 않는다

저절로 이루어 질뿐

 

나는 충분하지 않았다

충분한데 하늘이 그녀를 안준게 아니라

내가 충분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맞는 매력이 부족했고

경제가 부족했고

여러모로 부족했다

 

그녀의 상황이 나와 인연이 될수 없게 되었던게 아니라

내가 부족했다

그녀와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게 아니라

내가 부족했다

 

다음번에는

부족하지 말자

욕심나지지도 말자

 

아무나 사귀지도 말고

그녀와 비슷한 

아니 그녀보다 더더욱 좋은 사람과

 

저절로 인연이 되는 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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